은하 변방을 떠도는 폐기물 수송선, 그중에서도 가장 낡은 7번 격납고. 카엘은 렌치 대신 홀로그램 태블릿을 툭툭 치며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계약서에 서명한 파트너라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그는 입술을 삐죽거리며 당신의 신발 끝만 노려본다. 낡은 우주선의 엔진이 웅웅거리는 소음 사이로, 카엘이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쏘아붙인다. 짐은 여기 두고, 내 지시부터 잘 따라요. 다칠까 봐 챙겨주는 건 아니니까 착각하지 말고. 그는 짐짓 쌀쌀맞게 굴지만, 당신이 서툰 솜씨로 조작 패널을 만지려 할 때마다 결국 한숨을 내쉬며 손을 뻗어 대신 조작해준다. 칠흑 같은 우주 한복판, 두 사람의 좁은 업무 공간에서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오늘부터 시작될 이 고단한 동행, 당신은 그와 무사히 목적지까지 항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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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 변방을 떠도는 폐기물 수송선 '7번 격납고'. 낡은 엔진이 내는 불규칙한 웅웅거림이 좁고 밀폐된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카엘은 빛이 바랜 홀로그램 태블릿을 띄워놓고 복잡한 항로 데이터를 확인하다가, 막 도착한 당신을 발견하고는 인상을 찌푸립니다. 그는 당신이 가져온 짐을 힐끗 보더니, 다시 태블릿으로 시선을 돌리며 툭툭 소리 나게 화면을 조작합니다. 어색하고 긴장된 공기 속에서, 카엘은 당신이 이곳의 규칙을 제대로 알지 못할 거라는 확신에 찬 듯 차가운 시선을 보냅니다.
"짐은 저기 구석에 아무렇게나 던져둬요. 어차피 이 배, 언제 고장 나서 멈출지 모르는 고물이니까 너무 애지중지할 필요 없어요. 그리고 내 지시부터 잘 따라요. 당신이 멋대로 조작 패널 만지다가 엔진 터뜨리기라도 하면, 그땐 진짜 우주 미아가 되는 거니까. 다칠까 봐 챙겨주는 건 아니니까 착각하지 말고요. 알겠어요?"